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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와 고수의 차이 백패킹 실수와 해결법

by 빡혀니 2025. 4. 27.

백패킹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자연은 하나의 로망처럼 다가옵니다. 도심의 소음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오롯이 자신과 자연만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떠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죠. 배낭을 메고 아무도 없는 숲길을 걷고, 별빛 아래에서 혼자 텐트를 치고,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산들바람을 맞이하는 것. 이런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현실 속의 백패킹은 이 로맨틱한 상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짐과 지친 몸,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와 고장난 장비,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초보자에게 꽤나 버거운 시련으로 다가옵니다. 이렇듯 백패킹은 그저 걷고, 자고, 먹는 여행이 아닙니다. 사소한 준비 하나, 작은 판단 하나가 하루 전체를 좌우할 수 있는 모험입니다.

 

그렇다면 초보와 고수는 무엇이 다를까요? 경험의 양일까요? 물론 경험이 쌓이면 더 잘할 수 있지만, 더 본질적인 차이는 태도에 있습니다. 고수는 언제나 최악을 상정하고 철저히 준비합니다. 반면 초보는 대개 최선을 기대하며 출발합니다. 이 작은 차이가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초보가 흔히 저지르는 백패킹 실수를 살펴보고, 이를 고수처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풀어보려 합니다. 단순히 실수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진짜 백패커로 성장하는 길을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 백패킹 실수와 해결법
초보와 고수의 차이 백패킹 실수와 해결법

 

준비 부족이라는 치명적 시작

백패킹을 처음 준비할 때 많은 초보자들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합니다. 특히 날씨 예보를 대충 훑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맑다고 했으니 걱정 없겠지, 비가 와도 대충 맞고 가면 되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산악 지대나 외진 오지에서는 한 시간 사이에도 날씨가 극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쨍쨍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상황은 급격히 나빠집니다. 젖은 옷과 장비, 체온 저하, 방향 감각 상실은 모두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고수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항상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둡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방수 장비를 준비하고, 급격한 추위에 대비해 여분의 보온 레이어를 챙깁니다. 루트도 여러 버전으로 계획합니다. '최선의 루트'뿐만 아니라 '우회 루트'와 '철수 루트'까지 머릿속에 넣어두고 떠납니다.

준비는 절대 과한 법이 없습니다. 준비가 곧 생존이고, 준비가 곧 여유입니다.

 

무거운 짐이 부른 고통

초보자들이 백패킹을 준비할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짐을 너무 많이 꾸리는 것입니다. 불안감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어느새 배낭은 체중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이동은 말 그대로 고행이 되어버립니다. 하루 종일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걷다 보면 어깨는 쑤시고, 발바닥은 찢어질 듯 아프고, 무릎은 버텨내지 못해 흔들립니다.

하지만 막상 캠핑장에 도착해서 배낭을 풀어보면 절반도 쓰지 않은 물건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때서야 깨닫게 됩니다. '아, 이 많은 짐은 내 불안감이 만든 것이었구나.'

고수는 다릅니다. 그들은 불필요한 짐을 과감히 버립니다. 대신 꼭 필요한 핵심 장비에 집중합니다. 하나의 장비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 소재와 구조까지 꼼꼼히 따집니다. 가벼운 짐은 단순히 육체적 고통을 줄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동의 자유를 주고,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합니다.

백패킹의 진짜 즐거움은 짐의 무게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체력을 과신하는 위험

"나는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니까 괜찮을 거야." 이런 생각은 초보 백패커들이 가장 쉽게 빠지는 함정입니다. 평소 러닝이나 헬스장에서의 운동은 평지나 실내 환경에 최적화된 활동입니다. 그러나 백패킹은 다릅니다. 수십 킬로그램의 짐을 지고, 울퉁불퉁한 길을 끊임없이 오르내려야 합니다.

게다가 산속에서는 숨쉬기도 쉽지 않습니다. 해발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 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체력이 급속도로 소모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해서 초반에 속도를 내면, 금세 체력 고갈에 직면하게 됩니다.

고수들은 초반부터 철저히 페이스를 조절합니다. 처음부터 천천히 걷고, 짧은 휴식을 자주 가지며 체력을 분배합니다. 수분 섭취를 게을리하지 않고, 혈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간단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하루 종일 지속 가능한 속도를 찾는 것이 백패킹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몸이 지치지 않는다면,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자연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장비 사용법을 몰라 생기는 위기
좋은 장비를 샀다고 해서 그 장비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텐트 설치나 버너 점화 같은 기본적인 작업조차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강한 바람이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숙련도가 부족하면 장비를 제대로 다루기 어렵고, 이는 곧 위기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초보들은 종종 설명서만 대충 읽고 "필요하면 현장에서 배워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야외에서는 손이 얼거나, 비가 쏟아지거나, 어둠 속에서 조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몸에 익은 감각이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고수들은 집이나 가까운 공원에서 미리 장비를 반복 연습합니다. 텐트를 치고 해체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고, 버너 점화와 소화, 랜턴 조작 등을 숙달합니다. 장비를 몸의 일부처럼 다루는 것, 그것이 안전하고 여유로운 백패킹의 필수 조건입니다.

 

초보 백패커가 자주 하는 실수 정리
초보 백패커들은 종종 비슷한 실수를 반복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출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짐을 챙김

자신의 체력을 과대평가

이동 루트에 대한 정보 부족

텐트나 버너 등 장비 사용 미숙

식량과 물 준비 부족

응급 상황 대비 미비

자연 보호 매너 부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플랜 부재

전반적인 계획 없이 출발

이 실수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백패킹은 단순히 자연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준비시키고,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결국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는 여정입니다. 초보 때의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실수야말로 가장 값진 경험이 됩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마세요. 준비하고, 배우고, 다시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연과 하나 되는 방법을 배웁니다.

백패킹의 길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는 도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배낭을 메고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는 당신을 자연은 따뜻하게 맞이할 것입니다.